빈 시골집에서
대문열고 들어서니
지난 해 피웠던
화단의 꽃잎들만
바람에 흔들린다
토방 마루 위
흐트러진 우편물에
울컥해지고
고개들어
칠보산 바라보니
오늘은 왜이리
뿌옇게 보이는지
어찌해야 하나
막막해진다
조금 더 자주 올걸
조금 더 같이 다닐걸
말 없는
꽃 나무 들에게
부탁해본다
너네들
가꾸어준 주인
빨리 돌아오시게
소원하여 달라고.......
지난해 그랬지요
꽃은 어느꽃이나
다 아름답다구요
아침이슬 머금고
함초롬이 피어난
들꽃을 바라보며
당신을 그립니다
평생
못난 자식들
바르게 되라고
기도해 주시던
어머니의 흔적
나는 무엇을
해드려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