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빈 시골집에서

메아리1153 2012. 4. 11. 20:22

 

 

빈 시골집에서 

 

 

대문열고 들어서니

지난 해 피웠던

화단의 꽃잎들만

바람에 흔들린다 

 

토방 마루 위

흐트러진 우편물에

울컥해지고

 

고개들어

칠보산 바라보니

오늘은 왜이리 

뿌옇게 보이는지

 

어찌해야 하나

막막해진다

 

조금 더 자주 올걸

조금 더 같이 다닐걸

 

말 없는

꽃 나무 들에게

부탁해본다

 

너네들

가꾸어준 주인

빨리 돌아오시게

소원하여 달라고.......

 

 

 

 

 

 

 

 

지난해 그랬지요

꽃은 어느꽃이나

다 아름답다구요

아침이슬 머금고

함초롬이 피어난

들꽃을 바라보며

당신을 그립니다

 

 

 

 

 

 

 

 

 

 

 

 

 

 

 

 

 

 

 

평생

 

못난 자식들

바르게 되라고 

기도해 주시던

어머니의 흔적

 

나는 무엇을

해드려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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