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글
옥천 안남면 둔주봉
메아리1153
2012. 6. 6. 21:22
산에 오른다
풀과 나무들이 반긴다
꽃들이 방긋 방긋 미소 짓는다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꽃이 없다
정겹지 않은 풀 한 포기 없다
숨을 헉 헉 몰아쉰다
오늘은 바람도 없나
땀을 닦으며
물 한 모금 마신다
들판을 가로 지르고
산을 오르내리다
길이 없어진다
처음부터
없던길인데 뭘
만들어 가면 길이지
쌓인 낙엽을 밟는다
허걱
낙엽속으로 구른다
낙엽이 아니라 수렁이네
빠져나와 다시 길을 만들어간다
강바람이 불어온다
들길 벗어나
오솔길을 찾아
한 걸음 허우적 거리다
하하하 웃는다
꽃이 보이면 이야기 나누고
흐르는 물 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처음 왔던 자리에
돌아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