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은 모두 흔들린다.*****
바람이 흔드는지
나무 잎이 바람을 간지르는지
나무는 흔들리면서도
바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바람이 세게 불어오는 날이면
나무는 아무렇게나 길게 누워서
푸른 하늘을 향해 노래한다
살아있음으로 흔들리는
흔들림으로 바람이
얼마나 선명한 사랑인가를 알게된다
가끔은 무엇인가에 취하고 싶다
누가 나를 세게 아주 미치도록
흔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나를 슬쓸하게 하는
저 거리 어디 쯤에
팽개쳐 버린 어제를 모른척하고
나를 취하게 하는 무엇인가가
찾아와 주었으면 말이다
단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랑을 해 본 사람이면
그 흔들림이 무엇인가를 안다
그 어지러움이 무엇인가를 안다
그대가 머물다 간 자리에
바람이 불어와도
넘어지고 쓰러지는 것에
덤덤해지고 무뎌진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흔들린다
그물 끝에 달려
파닥이는 물고기처럼
온몸으로 떨고
몸부림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흔들림에
구멍난 빈 자리는
더 넓게 파이고
밀려오는 아픔과
슬픔의 덩어리는
더욱 커져 가는데
알고 보니 그 흔들림은
살아있는 순간순간의
아름다운 축제요
생명의 노래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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